내집마련의 필요성도 모르던 투자바보, 월부를 만나다.
제대로된 경제 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다. (경제이론 말고, 현실에 필요한 경제교육)
대학에 입학하고, 회사에 취직을 해 다니는 그 긴 시간 동안에도 ‘투자'와 ‘자본주의'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 없이 주변 사람들이 하는대로 주식, P2P, 비트코인 투자(아니, 투기였겠지)를 해왔다.
한동안 다른 지역으로 떠났다가 서울로 돌아온 2020년, 나가기 전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오른 집값에 ‘헉' 소리가 났지만 이도 잠깐, 적당히 지낼 반전세집을 찾아 지내며, 한동안 또 ‘위기의식'이 없이 인생은 그렇게 살아져갔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살아가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매번 마음속에 되뇌이며 살던 문구인데, 왜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생각하지 못하고 그냥 살아지게 놔두었던 걸까.
문득 문득 찾아오는 불안감에, 팟캐스트를 찾아 들어보기도 하고 책을 찾아 읽어보기도 했지만, 이것이 나의 생각을 바꾸거나 행동을 이끌어내 주지는 못했다. 그 때 까지도 ‘상황의 심감성'을 깨닫지 못했고, ‘현실의 관성'에 벗어나지 못한 탓이겠지.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채, 현실에 안주하며 행복한 듯 지내던 와중에 지금의 남편과 결혼 약속을 하게 되면서, 갑자기 현실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 동안엔 모아둔 돈으로 회사 근처에 작은 원룸에 반전세로 살면서, ‘집을 사는 것은 결혼하고 걱정하면 되겠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해왔는데, 이제서야 비로소 눈앞에 보인 현실은 천정부지로 치솓아버린 집값과, 열심히 모았지만 집을 사기에 택도 없는 통장 잔고였다.
부모님께서 결혼자금을 대줄 여력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 어렸을 때 부터 ‘결혼을 하게되면 내가 스스로 돈 모아서 해야지'라고 생각을 하며 돈을 모아오긴 했지만, 현실의 벽은 너무나 커 좌절감만 들었다.
그리고 부끄럽지만, 월급쟁이 부자들 팟캐스트에서 종종 들려주는 ‘구해줘 월부' 코너에 올라오는 사연들을 들으며 ‘아, 나만 이런건 아니구나.’ 하며 위안을 삼곤했다.
그렇게 월부 팟캐스트를 아침저녁으로 들으며 ‘난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을 하다 ‘너나위님'의 강의를 들어보기로 결심한다. 2021년 9월의 일이었다.
‘내집마련 기초반 수강을 환영합니다.’ 라며 수백명이 참여한 단톡방에 입성한 그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간절하게 내집마련을 갈망하고 있구나' 하는 마음과 동시에 ‘으아.. 너무 정신없어, 이 많은 내용들을 다 읽을 수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회사가 바쁘다는 핑계로, 과제도 조모임도 다른 조원들처럼 아주 충실하게 참여하지도 못했다.
그러는 나를 이끌어주신 것은 내마반 18기 76조 단델리아 조장님과 조원들이었다.
조장님께서 열정적으로 리드를 해주시는 모습, 나보다 먼저 투자공부를 시작해서 여러 방면의 지식을 탑재하고 있고, 이를 조원들에게 나눔을 해주시는 조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정신 차려야지, 현실을 자각하고 움직여야 할 때야.’ 하고 나 스스로를 채찍질 했다.
내집마련 기초반은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업무 특성상 연말이 바쁘고 야근도 많은 시즌이라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벽 4시에 일어나거나 저녁 늦게까지 혼자 스터디카페에 가서 공부를 할 정도로, ‘왜 이제서야 이 강의를 듣게 된거지?’라는 생각을 수십 수백번 하면서 강의를 들었다.
조급해지는 마음을 다스리기가 너무 힘들었지만, 섣부른 투자는 하지말고 하나의 매물이라도 더 보자는 마음으로 과제들을 이행해 나갔다.
물론 버거워서 진도율을 제대로 못뽑을 때도 있었고, 과제도 충실치 못해 다른 사람들이 올리는 과제물을 볼때면 부끄러워 숨고 싶어질 정도였다.
하지만 부끄러움도 잠시, 나를 남들과 비교할 여유는 없었다. 마음은 너무 조급했고, 아직 나는 ‘부동산 투자'에 대해서 아는게 너무 없었다.
퇴근하고 저녁에 1주차 강의를 다 듣기도 버거웠다.
하지만, ‘몇시간을 투자해서 강의를 집중해 듣는것 만으로도 이렇게 힘든데, 어떻게 너나위님은 몇시간 동안 강의를 하시면서 힘든 내색 하나 없으실까?’ 하는 생각에 정신을 다잡고 성심성의껏 알려주시는 강의내용을 하나하나 따라해 나갔다.
처음으로 대출을 포함해 내가 내집마련에 투자할 수 있는 예산이 얼마인지를 계산해 보았고(전세대출 마저 받은적 없는 금융바보였다.), 내 예산으로 갈 수 있는 지역 중 입지가 좋은 곳이 어딘지를 손품을 팔아 분석해 보았으며, 난생 처음 월세 전세가 아닌 ‘내집마련'을 위한 부동산 전화임장을 해봤고, 조원 언니들과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처음가는 지역의 부동산을 찾아가 ‘매물임장'을 해봤다.
퇴근하고 혼자서 임장을 가보기도 하고, 주말에는 남자친구 손을 잡고 경기도 이곳저곳을 누볐다.
힘들지만 재미있었다.
하나하나 알아나간다는 것이, 희뿌연 안개속을 걷다가 조금씩 불빛을 향해 걸어나가고 있는 느낌이었다.
1인 가구도 청약이 된다고? 그럼 청약도 공부해볼까?
하지만 2021년 말은 부동산 시세가 오를대로 오른, ‘기회'인 것 처럼 보이지만 또한 너무나 ‘무서운' 시장이었다. 매물을 보면 볼수록 서울에서 멀어지고 있었고, ‘정말 우리가 집을 사도 괜찮은걸까' 하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재미와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며 내집마련 강의를 마무리하던 시점에, ‘청약 정책이 바뀌어 1인 가구도 특별공급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접했다.
물론 청약은 ‘하늘의 별따기'이고, 청약만 기다리다가 내집마련 시기가 너무 늦어버리는 사연들도 많이 들었기 때문에 청약에 올인할 생각은 하지 못했지만, 기회를 그냥 날려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번 겨울동안은 계속 임장 다니면서, 청약도 계속 넣어보자. 내년 1월까지 청약에 당첨 안되면 매수를 하자' 라고 남자친구(현 남편)와 전략을 짰고, 열심히 임장을 다니며 청약공부를 시작했다.
시간이 없었기에 점심에는 샐러드로 간단히 요기하며 청약을 넣었고, 저녁에는 향후 나올 입주자 모집공고를 다운받아 밑줄을 치며 읽어보고, 주요지역 매물 손품을 팔았다.
매일매일 시간을 쪼개 공부를 하면서 생각했다.
‘올해 꼭 둘 중 한명이라도 당첨되자, 제발.’
12월 남자친구의 생일날에는, 비규제지역 견본주택 관람을 할 수 있는 날이라 데이트를 대신 견본주택 관람을 택했다. 남자친구는 아무런 불평불만이나 섭섭한 내색도 없이, 내손을 꼭 잡고 즐거운 표정으로 함께 해주었다.
처음으로 가본 아파트 견본주택 임장인지라 모델하우스를 보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착공 현장에 가서는 ‘당첨되서 나중에 다시 오면 저기 고기집에서 고기구워먹자!’ 하며 행복한 상상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정말 거짓말 같게도 12월 말,
청약에 당.첨. 되었다.
남자친구 명의로 청약에 당첨이 되었고, 그 때 비로소 조급함이 조금 잠잠해졌다. 동앗줄을 드디어 움켜쥔 기분이었다.
그러나 청약 당첨의 기쁨도 잠시, 다시 또 조급함이 생기기 시작했다.
사람의 마음은 참 간사해서 전에는 ‘제발 규제든 비규제든 하나만 당첨되게 해주세요'라고 빌었는데, 당첨이 되고 나니 '당장 신혼집은 어떡하지? 남자친구는 비규제지역에 당첨됐으니, 나는 규제지역에 당첨되야 할텐데, 나는 계속해서 당첨이 안되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나는 조급함을 잠재우는 방법으로 또다시 공부를 선택했다.
그 전에 해오던데로 계속해서 모집공고문을 분석하고, 주변 시세를 살펴보고 괜찮은 단지들에 계속해서 청약을 넣었다.
될듯 말듯, 될듯 말듯 마음을 애태우는 기간이 지속되었고, 예비 번호를 받는 경우도 있었지만 서류제출 까지도 가보지 못했던 것들이 대다수였다.
가점이 21점이었으니 가점으로는 꿈도 꾸지 못했고, 1인가구 특별공급이나 추첨제만 노릴 수 있었으니, 아주 쉽지는 않은 상황이었다.
모집 단지들도 슬슬 적어지고, 조금씩 지쳐가는 찰나의 어느 일요일 오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평소였으면 바로 전화를 꺼버렸을텐데, 왜인지 그날은 아무 생각 없이 전화를 받아 들었고, 몸이 얼어버리는 줄 알았다.
“OO단지 견본하우스인데요. OO타입 예비 추첨, 내일 오실 수 있으세요? 계약금 000원도 준비하셔야해요.”
“?!!!?, 네?? OO단지요?? 저 예비번호 204번인데..? 저 가능한거 맞나요???”
“내일 오셔야해요. 오실 수 있으세요?”
“네! 네. 갈게요!! 몇시까지 가면 될까요?”
입주자 모집 공고를 정리하고 분석한 것만 40여개, 청약을 넣은 것도 수십개여서 지쳐가던 찰나, 예비번호 204번인 그 단지에서 연락이 온거였다.
덜덜 떨리는 손을 부여잡고 달려가 동호수 추첨을하고, 계약을 했던 날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작은 평수이지만, 경기도 원하는 지역에 첫 내집마련을 한 날,
수년 간 내집마련의 필요성도 못느끼고 살았던 투자바보가 월부를 만나 ‘내집마련'의 필요성을 느끼고,
행동하여 내집마련의 꿈을 이룬 날..!!
그리고 투자를 더욱 본격적으로 공부하기로 마음먹은 날이기도 하다.
오늘도 U&I, 내 꿈은 선한 영향력을 널리 퍼트리는 ‘멋진 부자’
성과와 성취감은 사람을 계속해서 움직이게 하는 윤활유이다. 연속된 청약 당첨은 나를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두지 않았다.
어느 순간, 돌아보니 나는 계속해서 투자 공부를 하고, 투자의 기회를 사람들에 전파를 하고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집중적인 시간 투자로 ‘투자바보'의 관성에서 벗어나 ‘부린이'의 관성에 접어들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청약 당첨 사례를 주변에 전하며, 관심을 가지는 가족들, 주변의 동료와 친구들을 대상으로 좋은 책을 추천하거나 사례를 들려주면서 조금씩 조금씩 사례들을 전파해 나가고 있다. (물론 수많은 투자 방법 중에 ‘내집마련'이나 ‘청약'이 가장 좋은 방향은 아닐테지만, 내가 제공하는 정보를 토대로 ‘판단'을 하는 것은 그들의 몫일 것이다.)
그리고 반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주변에 내집마련을 꿈꾸던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듣고, 공부를 하여 청약 당첨을 이루었다.
가까운 주변인 중 총 6명이 청약에 당첨이 되었는데, 이 사례들을 옆에서 전후로 같이 공부를 하면서 규제/비규제, 전매제한 가부, 대출의 범위 등 다양하게 공부할 수 있어 나에게도 너무나 좋은 기회였다.
고향이 비규제지역이기도 하고, 남편과 동료도 1인 특별공급을 활용해 당첨이 된 것이기 때문에 ‘핫한' 규제지역에 당첨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떤 투자도 ‘자신의 상황에 맞는' 투자를 찾아 해야 하는 것이기에 ‘무주택자' 였던 내 주변 지인들이 청약 당첨이 된 것은 자산을 지키는 첫번째 단추를 꿴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비규제지역'은 그만큼 가격이 착하고 거주의무가 없어 전세나 월세 주기도 수월할 뿐더러, ‘전매제한'이 짧거나 없어 필요 시 매도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사실, 동생은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 아침, 당첨 소식을 알려왔다. 어휴 놀래라..)
작년 말부터 부동산 공부를 해오며, 부동산의 세계는 정말 무궁무진하고 공부할게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투자의 ‘기술적인' 부분만을 공부하는게 아니라, 생각하는 방식을 ‘부자의 것'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정말 중요한데, 이는 ‘독서'와 많은 ‘강의'를 통해서 가능하다.
처음 부동산 공부를 시작할때도, 지금 부동산 공부를 해나가면서도, 월부의 커리큘럼과 주변의 조언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인'의 입장에서 나의 상황에 맞는 친절한 조언이 있으면 더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 경험 공유가 투자를 막 시작하는 부린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꾸준히, 무던하게 투자 공부를 지속하면서 얻게되는 작은 팁들을 주변 사람들에게 공유하면서 함께 성장해나가는 그런 멋진 부자가 되고싶다.
20대 초반, 이런저런 대외활동을 혼자서 찾아다니던 시절에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 ‘환경캠프'에 참가한 적이 있다.
그때 했던 여러 활동 중 아직까지도 기억이 나는 장면이 있는데, 참가자들이 들판에 나란히 서서 눈을 꼭 감고 ‘나는 선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다.’ 라고 외치던 장면이다. 다양한 긍정적인 확언들을 외치는 활동이었던 것 같은데, 왜인지 나는 이 문구가, 이 장면이 이따금씩 생각나곤 한다.
그때의 ‘긍정 확언'이 ‘선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은' 현재의 나를 만든 것인지,
‘선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그때의 기억을 자꾸만 떠올리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부동산 #월급쟁이부자들 #월급쟁이 #부자 #부동산투자 #청약 #청약당첨 #당첨노하우 #아파트매매 #부동산시장 #부동산스터디